통뎅 실라쿠오네

유니세프 라오스 대표부의 에이즈 담당관

2008년 6월

에이즈에 감염된 시각장애소녀 세다봉 이야기

청소년 자원봉사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을 때 마침 비가 그쳤습니다. 전화는 비엔티엔 근교에 살고 있는 에이즈 감염 소녀인 세다봉을  방문하러 가는데 같이 가자는 요청이었습니다. 

세다봉은 언니와 친척들과 살고 있는 13살의 소녀입니다. 시각장애인이라 혼자서 뭔가를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녀는 유니세프의 지원을 받아 시각장애아를 위한 학교에서 점자를 배우고 있습니다.

세다봉의 집에 도착할 쯤이면 학교도 끝날 무렵이라 우리는 집에 가서 세다봉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비가 온 후라 진흙길이 미끄러워서 그녀의 집까지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세다봉과 언니인 카이와 투이, 그리고 어린 조카가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세다봉 자매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작은 집에서 함께 살아 왔습니다. 

약을 먹으면서부터 세다봉의 건강이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니 저는 무척 기뻤습니다. 하지만, 에이즈합병증으로  가끔 피부병이 생겨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3년 전 세다봉을 처음 만났을 때를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때는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이라, 세다봉은 엄마와 함께 에이즈 감염자를 위한 재활그룹의 월 정기모임에 참석 중이었습니다. 엄마가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동안 세다봉은 그림 그리기나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다봉이 게임을 마친 후 이야기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세다봉은 처음에는 무척 수줍어 했지만, 곧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크면 엄마와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불행하게도 엄마는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에이즈로 사망하였고 세 딸에게 많은 빚을 남겼습니다.

세다봉 가족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엄마의 치료비로 생긴 엄청난 빚입니다. 21살의 맏언니 카이가 세다봉을 돌보고 있지만, 직장도 없고 가정의 유일한 수입원이라고는 공사장에서 일하는 카이의 남편이 벌어오는 일당 3달러 뿐입니다. 

세다봉은 건강문제로 같은 학년을 두 번 다니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행히 유니세프의 지원을 받으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8킬로미터나 떨어진 학교까지 다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카이 언니가 도와준다고 해도, 어린 조카를 돌봐야 하는 형편이라 조카가 아픈 날이면 학교에 가지 못하기도 합니다.  

최근 유니세프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에이즈로 입는 가장 큰 피해는 가난이었으며, 다음이 학교 문제였습니다. 이는 세다봉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다봉의 가족은  빚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막막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싸워나갈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를 위해 다함께 에이즈퇴치 다함께.
여러분의 도움이 에이즈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지켜줍니다

르완다의 폴 카가메는 에이즈 감염된 어린이 80%에게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지원할 것을 약속했습니다.